미라클도전기

2025.07.11

realmiracle 2025. 7. 11. 23:23

엄마랑 또 다퉜다. 여기서 나는 왜 엄마가 불편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 엄마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1.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다

과정이 얼마나 훌륭했든 결과가 좋지 못하면 얄짤없다. 초등학교 때 성적표를 가져가면 몇 점을 맞았든 항상 질문이 이랬다. "그래서 다른 애들은 몇 점 맞았는데?" 다른애들도 100점을 맞았다고 하면 나는 칭찬을 받지 못했다. 엄마에게 결과값은 항상 비교 후에 칭찬을 해주었으며 상대평가가 들어갔다. 미묘하게 그 심리가 동생과 나 사이에도 작용했다. 동생은 어떻다라는 실질적인 비교의 말이 오가진 않았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엄마는 동생과 나를 비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생은 나에게 항상 경쟁의 대상이었으며 질투의 대상이었다. 뭔가 나에게 해주지 않고 동생에게 해준 것 하나하나가 상처가 되어 나에게 돌아왔다. 그러면서 나자신에게 "너가 그모양이서 그래."라는 자책과 함께.

- 2. 인정과 공감을 해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본인은 인정과 공감을 바란다. 내가 뭔가 해냈다고 말하면 엄마는 으레 "20년동안 내가 너희를 그렇게 키웠어." 라고 말한다. 내가 느끼기에 그말은 "내가 한 거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로 들린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엄마는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다. "나 좀 인정해줘."이다. 칭찬의 말이 선으로 나올 수가 없다. 엄마 인생에서 그건 받아본 적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할머니가 어떤 분인지 알기 때문에 이해한다. 하지만 어머니. 저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을 주는 것이 힘들다는 걸 이해해주세요.

- 3. 본인의 삶에 유연성이 없다

자신의 삶의 영역을 침범하는 작은 실오라기도 용납하지 못하며 불편감을 호소한다. 나는 내 화장실에 엄마 물건이 들어가 있는게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그냥 그렇게 산다. 그런데 엄마는 엄마 방에 내 책 몇권이 있는 것에 대해 엄청난 불편감을 호소한다. 그게 왜 불편할까 생각해보면 엄마는 자신의 가치관. 생활 영역을 침범하는 사람을 적으로 간주한다.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사람은 적이며 공산당이며 쳐죽여야 할 사람이다. 예외는 없으며 딸도 얄짤없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은 엄마에게는 삶에 위협이 되는 생각이다. 엄마의 삶의 근간을 뒤흔드며 삶 전체를 부정하는 말로 엄마에게는 다가온다. 

여기까지 엄마라는 사람을 분석해보면 참 딱하다. 굳어버린 등과 퉁퉁부어버린 팔다리를 비롯하여 그 삶의 태도가 불쌍하다. 나는 몸이 아프면 운동을 한다. 엄마는 아프다고 불평을 한다. 나는 배가 부르면 남은 음식을 버린다. 엄마는 냉장고에 차곡차곡 먹지도 않으면서 쌓는다. 나는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는 데 아깝지 않다. 엄마는 절대적으로 그 무엇이든 아낀다. 나는 더우면 에어컨을 켠다. 엄마는 36도가 넘어가도 선풍기를 튼다. 엄마는 장염에 걸려서 죽을 거 같아도 절대로 일을 쉬지 않는다. 휴가도 제대로 가지 않는다.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는 것도 알지만 그렇지만. 이제는 그런 삶에서 눈을 돌려 엄마가 꿈꾸던 밭있는 집에 강아지를 키우는 그 꿈을. 제발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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