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아침부터 바빴다. 오늘 전세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가야했기 때문이다. 필요한 서류들을 챙기고 10시에 있는 헤드스파를 받으러 갔다. 최근 샴푸를 바꾸고 나서 비듬이 생겨서 헤드스파를 받게 되었다. 아무 생각없이 40분을 스파를 받으니 그 시간이 좋았다. '어머, 운동하러 가세요?' 직원이 물었다. 나는 4시반에 있는 필라테스 수업을 생각하고 운동복을 입고 나왔는데, 이제는 그 복장이 다른 옷보다 편해졌다. 은행업무 전 정신무장을 위해 점심을 먹었다. 요즘 매일 가고 있는 식당이 있다. 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밥만 먹었는데, 이제는 '이 가게는 배달의 민족도 안하는데, TAM을 넓히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까?'하는 다소 쓰잘데기 없을 수 있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뇌 자동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중이다. 폭우가 와서 신발이고 양말이고 다 젖었다. 나는 새삼 세상사 예측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자산을 잃지 않을 대비를 해야 겠다고 또 쓰잘데기 없는 생각2(??)를 했다. 모든 생각이 최근 읽은 책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는게 신기했다. 밥을 먹은 후 도서관에서 필요한 서류를 뽑아서 은행에 갔다. 은행은 역시 오전에 가야하는게 맞는 것 같았다. 오후에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그런데 아뿔싸 상담을 받으니 대출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사전에 그런 고지를 받은 적 없다며 따지려고 했다. 전에 상담 받을 때는 그런 말을 안해주었기 때문이다. 상담직원이 뭐라뭐라 설명을 했고, 나는 그대로 엄마에게 전했다. 엄마가 그럴 때는 그 직원에게 따지고 금감원을 운운하면(??)된다고 하셨다. 새삼 돈 가진 사람들이 더 무섭다고 생각했다. 나는 전에 대출상담을 받았던 직원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새삼 나의 고질병인 '안면인식장애'가 나의 발목을 잡았다. 은행 업무를 받을 때는 꼭 명함을 받아야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통통했다는 기억 하나만 붙들고 들어갔더니 아마 그 직원은 휴가일거라고 내 설명을 듣고 누군지 유추해주셨다. 나는 포기하고 집에 가려다가 그래서 기금이 든든 다시 받아야 하냐고 마지막으로 물어보려고 직원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그런데 같은 직원이 세상에 금감원 몇마디 듣고 생각이 달라졌는지(아마 진짜 그 직원 찾아서 따지려는 나를 신경쓴거 같다) 아까는 안나오던 공시지가가 검색이 된다며 대출이 된다는 것이다. 은행직원의 역량에 따라 나의 돈이 왔다갔다 하는 걸 오늘 목격했다. 버팀목대출이라고 일단 퇴짜놓고 보라는 게 은행 방침인가 나는 화가 나는 걸 꾹 참고 우대 금리를 물었다. 얼마전 책에서 읽은 팁 중 하나를 써먹은 것이다. 감사하다고 속과 다른 말을 하고는 은행창구를 나왔다. 눈 앞이 아찔한 경험이었지만 여러 교훈을 얻었다. 꼭 명함을 다음엔 받자. 다시 다짐했다. 온 신경을 은행직원 말에 집중하느라 기가 빨려서 커피를 한잔 사먹고 필라테스를 받으러 갔다. 시작 30분전에 가서 여유로웠다. 그러다 소파 근처에 꽂혀져 있는 필라테스 관련 서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전에는 그런 책을 읽으려는 시도도 안했을 텐데 독서의 습관이 들었더니 자연스럽게 들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필라테스 서적의 처음엔 호흡법이 들어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호흡이 이렇게 중요한 거군요?!' 라고 강사님한테 말했더니 강사님이 전보다 세세하게 호흡법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교훈을 얻었다. 강사들도 열정있는 학생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친다는 사실을 말이다. 운동은 전보다 강도가 높았고 나는 오히려 시원함을 느꼈다. 자세가 좋아진 게 눈에 띄게 보였다. 선생님과도 질문을 통해 더 친해진 기분이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간단히 파스타를 해먹고 아침에 빌렸던 엄마차로 장을 보러 갔다. 엄마가 좋아하는 오이소박이랑 파전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비도 오니 메뉴선정이 딱이었다. 지금은 뜨거운 소금물에 절였던 오이를 말리며 엄마가 파전을 드시고 계신 걸 보고 있다. 비오는 날 집에 번지는 맛있는 파전 냄새는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게 하는 거 같다. 몇 일 내내 책 요약정리글을 쓰느라 못했던 밤산책을 하기로 생각했다. 비가 그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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